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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꽃 구경하고 연애하라’


쓰촨성 청두의 4년제 대학인 서남항공직업학원이 4월 1일부터 7일까지 봄방학을 시행한다. 올해 봄방학 캐치프레이즈는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다. 쓰촨성 몐양항공직업학원 등도 같은 취지의 봄방학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학이 직접 연애를 권장할 정도로 중국 젊은 층의 결혼 기피와 그에 따른 저출산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85만 명 줄어든 14억 1175만 명이었다. 61년 만의 첫 인구 감소다.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은 불과 8년 전까지도 과도한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했다. 1949년 5억 4000만 명이었던 중국 인구는 ‘사람이 많으면 국력도 크다(人多力量大)’는 마오쩌둥의 다산 장려에 힘입어 1982년 10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불어났다. 인구 부담이 커지자 덩샤오핑은 1979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불리는 ‘계획생육정책’을 공표했고 이 정책은 2015년까지 이어지며 중국의 출산율을 끌어내렸다. 이후 중국 정부는 2016년에 두 자녀, 2021년에는 세 자녀까지 허용하며 제약을 풀었지만 치솟는 집값과 교육비 부담으로 결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간쑤성과 산시성 등 일부 지방정부가 결혼 유급휴가 일수를 3일에서 30일로 늘리는 등 결혼·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았지만 만연한 결혼 기피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9~54세 미혼 남녀 중 ‘결혼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61.4%에 달할 정도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인 19만 1700건에 그쳤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인구 소멸’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야말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특단의 인구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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