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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반입·외국인 탈주 악재…김경욱 인국공 사장 결국 사의

오늘 공식입장 표명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2023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홍보관인 인천공항 여행자센터 개관식에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실탄 기내 반입과 입국이 불허된 외국인 탈주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장 공백 사태까지 맞게 됐다. 각종 사건·사고를 수습해야 할 총괄 책임자가 사의를 표하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과 보안 사고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8일 오전 11시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사의 표명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김 사장은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24일 급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인천공항 수장 공백 사태는 국토부와 청와대가 인천공항공사에 줄곧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서 예고된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김 사장 취임 당시부터 인천공항은 정당한 법적 권한을 갖는 사장이 두 명 존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바 있다. 김 사장의 전임이었던 구본환 전 사장은 임기 3년 중 절반도 못 채운 2020년 9월 문재인 정부에서 해임됐다. 불명예 퇴진한 구 전 사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하면서 공사는 ‘1사 2사장 체제’라는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된 바 있다. 당시에도 문재인 정부가 ‘인천공항 1만 명 정규직’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면서 인사 난맥상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 충암고 출신인 김 사장 역시 낙하산 인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다. 그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등 야권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4월 공공기관 경영평가 이후 용퇴하는 만큼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직의 정책과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최종 결정권자인 수장의 공백은 공사 안팎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공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에도 인천공항 내에서 외국인이 무단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인 A 씨 등은 입국이 불허되자 전날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측 지역에서 공항 외곽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A 씨를 붙잡았지만 같은 국적인 B 씨의 행적은 묘연하다.

특히 대한항공 여객기 실탄 반입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면서 인천공항의 안전 및 보안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공항 범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연도별 공항 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51건에 불과했던 인천·김포·제주 공항의 범죄는 2019년 920건으로 100% 넘게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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