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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작가 시선으로 본 '핼러윈 참사'

'2023 금호 영아티스트'전

김원진, 돌이킬 수 없는 기억 환기

정영호, 당일 현장모습 필름으로

조재, 왜곡된 디지털 이미지 주목

2023 금호 영아티스트, 김원진, 조재, 정영호 작가(왼쪽부터). 사진제공=금호미술관




젊은 아티스트들은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재난이 벌어진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MZ세대 아티스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삼청로 금호미술관에서 열렸다.

김원진(36세), 조재(34세), 정영호(35세) 등 3인 작가는 지난 17일 개막한 ‘2023 금호 영아티스트’전에서 각자의 개인전을 통해 시간과 기억, 사회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김원진 작가는 개인전 ‘무용한 무용’에서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는 폐기된 책, 편지, 일기 등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을 기억의 집합으로 여기고 이를 1mm 폭으로 얇게 잘라 앞뒤를 교차해 이어 붙인다. 이를 통해 기억을 다시 원상태로 소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 시킨다.



정영호 작가의 전시 ‘더블 레티나(Double Retina)’는 보다 직접적이다. 작가는 보도사진으로 기술의 발전이 인식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다. 디지털 플랫폼은 생각과 정보를 점점 간편하게 유통되도록 도와주는데 사실 실제 벌어지는 일은 이보다 복잡하다. 작가는 지난해 핼러윈 참사 당일 직접 현장을 찾아 이같은 이질성을 사진에 담았다.수많은 젊음이 죽어나간 참사 현장에 이르는 길에는 파티로 가득했다.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진 이 상황을 작가는 두 개의 카메라 필름 롤에 담는다. 필름은 사진으로 인화되지 않고 그대로 커다란 컬러사진이 담긴 패널 위에 전시된다. 작가는 “픽셀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컬러사진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디지털 이미지이지만 흑백사진은 데이터로 바꿀 수 없는 직접 경험해 체득한 감각적 세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조재 작가는 네트워크화 한 공간이 현실 공간을 침투하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디지털 이미지에 주목한다. ‘누락번역’이라는 이름의 이번전시에서 작가는 점, 선, 면으로 위치를 기록해 이미지를 디지털화 하는 ‘이미지 벡터화' 작업을 진행한다. 벡터화 중 점, 선, 면으로 기록되지 못하는 정보는 점차 누락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지는 매끈하게 정제된다. 재난 상황에서 미디어는 무자비하게 폭력적인 이미지를 생산하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우리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이를 ‘이미지 펌프질’이라고 표현하며 이미지가 퍼질 때마다 왜곡되는 현실을 나타내고자 한다. ‘2023 금호 영아티스트’ 1부는 오는 4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금호미술관은 젊은 작가의 시선에 주목하려는 취지로 ‘금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현재까지총 89명의 신진 작가를 배출했다. 지난해 진행된 제 20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프로그램에서 선정된 6명의 작가(김원진, 이희준, 임노식, 조재, 정영호, 현승의)의 개인전으로 구성된 ‘2023 금호 영 아티스트 1부’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금호 미술관에서 열린다. 나머지 3명 작가의 개인전 2부는 오는 5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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