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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둔 직장인 5명 중 4명 재취업 원해…희망임금 월 368만원

희망근무 연령 70세 이상이 53%

국민연금 수령 후에도 계속 근무 희망


부산지역 정년 앞둔 직장인 5명 중 4명이 재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9일 ‘부산지역 고령자 고용실태 및 활성화 방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정년 5년 이내의 만 55세 직장인 200명과 기업 인사담당 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부산은 2021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취업자 비중이 21.9%로 7개 특·광역시 중 1위이며 전국평균인 19.8%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응답에 참여한 만 55세 이상 직장인 대다수는 정년 이후 재취업을 희망했다. 200명 중 169명(84.5%)이 재취업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겠다는 응답비중은 31명(15.5%)에 불과했다.

재취업 사유는 생계와 관련한 재무적 요인이 전체의 49.5%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사회적 관계 지속(21.0%), 일하는 즐거움(20.0%), 기술·노하우 전수(7.5%) 등의 순이었다.

재취업 이후 희망 근로 연령에 대해서는 70세 이상이 53%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65세까지도 29.5%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정년 이후에도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일하고자 하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기대수명 증가의 흐름 속에서 노후 안정자금인 국민연금 수령시기 등을 고려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9일 발표한 ‘부산지역 고령자 고용실태 및 활성화 방안 조사 결과’ 중 희망 근로 연령./사진제공=부산상공회의소






이처럼 정년을 앞둔 직장인 대다수가 재취업과 정년이후에도 상당기간 근로를 이어가길 원하지만 이들의 희망 직무와 60세 이상 고령자가 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무 상호간에는 상당한 미스매치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매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직무는 사무관리직과 단순노무를 포함한 기능직이었다. 실제 정년 이후 재취업 희망 직무에서‘임원 및 관리자’와 ‘일반사무’를 희망한 응답자는 각각 22.5%, 16.0%였지만 기업 현장에서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이들 직무에 근무하는 비중은 12.0%, 6.0%로 현실적인 격차가 컸다.

반대로 기업 현장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상당수가 단순노무(20%)와 기능직(16%)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정년이후 이들 직무에 재취업을 희망하는 비중은 각각 3.0%와 2.5%로 극히 적었다. 반면 기술전문가와 영업판매·서비스 직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스매치 격차가 적거나 거의 없었다.

직무별 임금수준에서도 전체평균 희망임금은 월 368만 원인데 반해 실지급액은 월 296만 원으로 72만 원 정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임원 및 관리자의 경우가 실질 임금이 재취업 희망 임금보다 145만 원이나 적어 가장 격차가 큰 반면 기업의 수요가 높은 기능직은 오히려 실제 임금이 재취업 희망 임금보다 월 30만 원 이상 많았다.

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이미 전국 대도시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의 입장에서 청년 일자리 못지않게 고령자 고용시장의 역할과 비중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기술전문직과 영업·서비스직의 경우 고령자 구직자와 기업의 니즈가 거의 일치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고령자 담당하는 직무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미스매치 해소 노력과 이를 뒷받침 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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