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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세 자녀 길러낸 엄마, 3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65세 임종용씨, 전북대병원서 뇌사 장기기증

임종용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40여 년간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임종용(65)씨가 최근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전북 전주에 살던 임씨는 지난 23일 지인과 식사 도중 쓰러졌다. 즉각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고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가족들은 평소 어려운 사람을 보면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했던 임씨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전북 진안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임씨는 23세에 결혼해 공무원 남편의 아내이자 세 자녀 어머니로 평생을 보냈다. 가족들은 조용한 성격의 임씨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지속하며 남을 위한 활동에는 늘 앞장 섰다고 기억한다.

임씨의 아들 최훈씨는 어머니를 향해 "40년이 넘도록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해요. 최근에는 여행도 잘 다니지 못하셨는데, 기증받는 분들을 통해 여행을 많이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하늘나라에서도 마음 편히 잘 쉬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의 기증과정을 담당한 박효정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는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베풀어주신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들의 사랑도 마음속 깊이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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