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미국 특허상표청에 흑인 인권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의 상표 출원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8일(현지 시간) 아디다스가 BLM의 노란색 세 줄 마크가 자사 상표와 혼동될 가능성을 우려해 전날 상표청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자신들이 1952년부터 세 줄 형태의 ‘쓰리 스트라이프’ 로고를 사용해 “국제적인 명성과 엄청난 대중적 인지를 얻었다”며 BLM이 유사 로고를 사용한 제작 상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BLM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은 앞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같은 해 11월 의류·출판물·가방·팔찌 등 다양한 굿즈에 단체 로고를 사용하기 위해 이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아디다스 측은 BLM가 제작한 상품을 보고 소비자들이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가디언은 “아디다스는 2008년 이후 90건 이상의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200건 이상의 합의서를 작성해왔다”며 “올해 1월 배심원단은 이 중 하나인 톰브라운의 줄무늬와 관련해 아디다스의 상표권이 침해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미 상표청은 5월 6일까지 이에 대한 결론을 내 BLM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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