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전두환 정권에서 희생된 5·18 유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전 씨는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된 후 “광주시민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연락드리고 싶고 마음을 받아주실 때 감사히 생각하고 축복으로 생각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28일 05시께 미국에서 입국해 이날 오후 19시 30분께 까지 36시간의 고강도 수사를 받은 전 씨는 휴식도 없이 바로 광주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가능하면 오늘 가서 다음에 재단 측에 연락을 드려서 언제 방문이 가능한지 여쭙고 편한 시간에 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향후 체류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만큼 있다가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씨는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폭로를 한 배경에 대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교회 단체에서 봤던 좋은 분들과 아이들이 저희 가족뿐 아니라 지인분들에 의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서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계 구도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후 전 씨는 5·18 부상자회와 만났다. 부상자회 관계자는 “부상자회, 유공자회, 유족회를 대표해서 격하게 환영하고 또 담담하게 용기를 잊지 마시라”며 전 씨를 격려했다. 이어 “같이 손 잡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다짐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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