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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16만 배럴 '자발적' 추가 감산…유가 반등 우려

지난해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이어

올해 추가 조치…美·산유국 갈등 고조

백악관 "현명하지 못한 처사"

AP연합뉴스




지난해 대규모 감산 결정을 내린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2일(현지시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깜짝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즉각적인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현명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발표를 인용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만 배럴(bpd)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번 감산 이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예방적으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같은 기간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하루 14만 4000 bpd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이라크(21만 1000 bpd), 쿠웨이트(12만 8000 bpd), 오만(4만 bpd), 알제리(4만 8000 bpd), 카자흐스탄(7만 8000bpd)도 자발적 감산 계획을 줄줄이 밝혔다. 사실상 설비 부족으로 이미 생산량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회원국을 제외하고 모두 동참하며 총 감산량은 116만 bpd에 달한다.



이번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 조치다. 당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며 글로벌 유가에 직격타를 날렸다. 이에 올해 2월 OPEC+ 감시위원회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산유국들에 재차 권고했지만 기대를 깨고 깜짝 감산에 나선 것이다. 이번 발표는 3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에너지 투자·자문 기업인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는 추가 감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약 1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원유 중개업체 PVM 원유 브로커 역시 주말이 지나고 거래가 시작하는 즉시 원유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로 지난달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지며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악화는 물론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은 발표 이후 “우리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감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를 분명히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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