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야디,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수성…55만대로 93% 급증

비야디가 지난달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4회 방콕국제모터쇼에 내놓은 돌핀 전기자동차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 정상에 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올해 1분기에도 1위를 유지했다.

4일 비야디는 올해 1~3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한 55만 2076대라고 밝혔다. 3월 판매량은 20만 7080대로 올 1~3월 월평균 판매량(18만 4025대)을 웃도는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186만 대를 판매하며 131만 대를 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비야디는 올 1분기에도 42만 2875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서며 우위를 이어갔다. 비야디는 수출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분기에 3만 8723대를 수출하며 지난해 수출량(5만 5916대)의 69.2%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로 종료된 전기차 보조금 혜택과 연초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자 비야디도 3월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 전기차 업체의 연쇄 할인으로 올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내연기관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한 구매세 면제 조치가 지난해 말 종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방정부에서 소비쿠폰 등 보조금을 지급하고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소비심리는 위축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