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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된 트럼프, 법원서 돌아와 "엄청난 선거 개입" 주장

"내년 대선 방해 목적 '가짜 사건'"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성추문 폭로에 대한 입막음 목적으로 뒷돈을 준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내년 대선 방해를 위한 엄청난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마무리하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규모의 개입”이라며 “이 가짜 사건은 내년 다가오는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가져온 것이기에 즉시 기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맨해튼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은 내년 대선에 출마해서 당선되는 일을 막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그간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AP통신은 “유죄 판결이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는 일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촌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 검사장을 비밀로 유지해야 하는 대배심 내용을 유출한 “범죄자”로, 후안 머천 맨해튼형사법원 판사를 “트럼프 혐오 판사”로 각각 지칭하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우리나라를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지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투표로 우리를 이길 수 없으니 법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게 우리가 사는 나라의 모습이다. 미국은 지금 엉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쇠하고 있고 이제 극단적인 좌익 미치광이들이 사법 당국을 이용해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고 하는데 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원색적 발언까지 내놨다. 그러면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이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연합으로 뭉쳤는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 출석해서도 검찰이 내세운 총 34건의 혐의에 대해 전면 무죄를 주장했다. 여기에는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돈을 줘 입을 막으려고 했던 것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 브래그 검사장은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했다.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브래그 검사장은 재판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죽음과 파괴’ 메시지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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