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매일 학교를 오가던 정자교인데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니 공포스러울 정도에요.”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 주변에서 만난 김모(45) 씨는 “집 주변이라 출퇴근이나 가족들과 산책 겸 정자교를 많이 건넜던 다리인데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정자교는 양방향 통제가 된 가운데 쓰러진 신호등을 다시 세우는 등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행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이정표가 달려 있던 기둥과 철제 난간은 휘어진 채 흩어져 있었다. 정자교 바로 앞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1) 씨는 “순간적으로 정전이 됐을 뿐 사고가 난 것은 몰랐다”며 “구급차 등이 몰려 들면서 그때서야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출퇴근 시간 대 주민들이 많이 다니고 저녁에는 다리 밑에서는 체육 활동도 많이 진행된 장소”라며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자교뿐 아니라 주변 불정교와 수내교까지 위험하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며 “불안해서 어떻게 다녀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3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자역 방향으로 걷다 보행로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정자교는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인 교량이다. 도로 양측으로 보행로가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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