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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마약 4년새 3배 급증…尹대통령 "조직 뿌리 뽑아라"

검찰총장, 신속· 효과적 대응 지시

'마약 음료' 제공 피의자 3명 검거

경찰, 학교에 '긴급 스쿨벨' 발령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건넨 마약 성분이 든 음료. 사진 제공=강남경찰서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건네는 사건이 발생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검경은 청소년층에까지 침투한 마약류 범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두고 윤 대통령은 6일 “마약이 고등학생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강조했다. 마약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10대에까지 드리우고 있는 만큼 발본색원을 지시한 셈이다. 대검찰청 마약백서에 따르면 2018년 만해도 10대 마약 사범(19세 이하)이 14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481명을 기록해 4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전국 검찰청 마약전담 부서에 “마약 범죄를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철저히 박탈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마약밀수·유통의 증가로 마약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지난달에는 중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마약류를 구입해 투약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 세대를 포함해 사회 기반이 붕괴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마약 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건넨 일당 중 20대 여성 A 씨가 추가로 자수해 현재까지 피의자 3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전날 서울 동대문구에서 B(49) 씨를 검거했다. 또 다른 공범인 20대 C 씨는 전날 자수했다. 경찰은 이들 뒤에 학부모를 협박하도록 계획한 주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넘겨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집중 예방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1407개 학교와 학생 83만 명을 대상으로 이날 ‘긴급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해 학생·교사·학부모에게 온·오프라인에서 카드뉴스 형식을 통해 신종 범죄를 신속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부터 학원 밀집지역 4곳을 대상으로 하교 이후 학원 이용 시간인 오후 5~9시 사이 집중적인 예방 순찰 활동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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