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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다시 못 만날까 무서웠어요”…한숨 돌린 강릉 산불

3시 30분 기준 진화율 88%

“부모님 못 만날까봐 무서웠다”

대피소, 구호물품·식사·텐트 지원

11일 오전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포대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8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대에서 발화가 시작된 대형 산불의 진화율이 88%로 나타났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 영향구역은 379ha(산림 170ha)이르고, 산불의 진화율은 약 88%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순간풍속 30m에 달했던 바람이 약해지면서 산림 당국이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강릉 일대에 평균 풍속이 초속 12m로 바람이 잦아들자 초대형 헬기 1대, 대형 헬기 2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릉 아레나로 대피한 경포대초등학교 4학년 우승연 양은 “학교 창문으로 불길이 올라와서 쓰레기 태우는 불인 줄 알았는데 검은 연기가 계속 올려왔다. 엄마, 아빠 다시 못 만날까봐 무서웠다”며 화재를 목격한 당시 두려움을 전했다. 우 양의 어머니 최영주(44) 씨는 “강원도에서 살면서 크고 작은 불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집이 다 타 버린 것은 처음”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 씨는 “11살, 7살 난 두 아이들이 보챌까봐 걱정”이라고도 말했다.

강릉 아레나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에서는 물과 식사, 간식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대피소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서는 간단한 상비약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기 흡입 등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거주지가 전소된 주민들을 위한 간이 텐트도 대피소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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