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고덕강일에 이어 마곡지구 등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해 서울 시민을 위한 새로운 ‘주거 사다리’를 놓는다.
SH는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 계획에 포함된 마곡10-2, 마곡 택시차고지 등 마곡지구에 고덕강일3단지를 이은 2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강일3단지 잔여 물량 등에 대해서도 추가 공급 계획 구체화를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나아가 재건축 연한 30년이 도래하는 SH 소유의 노후 임대 단지들을 재건축하고 입지 여건에 따라 용도지역을 변경(종 상향)하고 고층 개발함으로써 추가 공급하는 주택 중 일부도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수분양자가 취득하는 분양주택 유형이다. 40년간 거주한 뒤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40년+4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SH는 이를 통해 고품질의 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자금이 부족한 무주택 시민들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H가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정책 브랜드인 ‘뉴:홈’을 적용한 최초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고덕강일3단지에 대해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은 최고 118 대 1, 평균 4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해당 단지의 추정 분양가는 주변 전세 수준인 3억 5500만 원으로 향후 제도 개선을 통해 △토지임대료 선납 할인 △전매제한 기간 후 사인 간 거래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H는 앞으로도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확대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헌동 SH 사장 취임 직후부터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도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 사전예약을 위한 내부 시스템 정비, 서울시·국토교통부와 공급 계획 변경을 위한 협의, 공급에 걸림돌로 꼽히던 제도 개선 건의 등을 거쳐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선보였다. 나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만 환매가 허용되던 부분을 SH 등 지방 공기업으로 확대하고 환매된 주택을 건물 분양주택으로 재공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기존 공공주택보다 뛰어난 명품 아파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서울 시민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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