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황사가 한반도와 일본을 덮친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고 표현하는 한국과 일본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 중앙 기상대는 올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가 수도 베이징에서 600㎞ 이상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며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중국도 피해자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은 황사가 자국으로 퍼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며 한일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관영 환구시보도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면서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매년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성금을 내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협력을 확대하며 황사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황사 예방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몽골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황사만 언급했을 뿐 신장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
올해 황사가 베이징을 덮친 것은 여섯 차례고, 중국 전체로 보면 아홉 번째다. 중국 중앙 기상대는 최근 발생한 일부 황사에 대해 중국 서북부 사막 지역에서 발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황사-중국에서 한국으로 고통을 주는 모래바람’이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과 몽골 국경에 있는 고비 사막에서 발원해 봄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도달하는 황사가 올해는 바다 건너 일본까지 덮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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