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시청사를 무단 점거하고 속옷 시위까지 벌인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용주골’ 업주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2시부터 5시간 동안 용주골 업주 등 100여명은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던 중 청사 난입을 시도했다. 일부 여성들은 여성가족과가 위치한 명성빌딩 1층 복도를 무단 점거했고, 속옷 시위를 벌였다. 또 시청에 난입, 무단점거 상황을 막는 직원을 밀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시위자들에게 밟혀 응급실로 실려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당시 방문한 민원인들은 집결지 측의 청사 난입으로 큰 불편을 겪어, 민원인과 업주들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에 김경일 시장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고소·고발 의사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시는 업주 등 관계자들을 폭행죄 및 공무집행방해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성매매 예방 교육과 집결지 내 도로를 통해 돌아보는 여행길(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 걷기 방해와 더불어 지난달 방범용 CCTV 설치를 방해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추가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집결지 측에서 그동안의 면담 요청을 통해 성매매집결지 폐쇄 3년간 유예, CCTV 설치 철회, 집결지 내 초소 철거 등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불법을 허용해 달라는 말과 다름이 없고, 앞으로 무단점거, 공무집행 방해 등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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