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정치적 보여주기’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만남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찰·감지 능력은 물론 ‘초고성능·고위력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이 19일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갑작스럽고 비공식적인 남북대화 선언을 비판하며 “(전 정권의 남북 대화는) 신뢰 형성에 도움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정권은) 선거를 앞두고 남북대화를 하는 식으로 이용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남북 관계는 언제나 원점으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의 대화 성과가 단계적으로 이행된다면 남북 관계도 점차 개선될 수는 있다”며 “다만 그 속도는 느릴 것(달팽이 걸음일 것,snail's pace)”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에 대해 “핵 공격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취해야 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식 핵 공유 이상의 확장 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 대통령은 ‘아시아판 나토’의 핵 우산에 일본이 포함돼도 괜찮느냐는 로이터의 질문에는 “제가 보기에는 일본이 함께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일단 한미 사이에 해나가야할 과정이 많기 때문에 한미가 먼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선 (한미·한일) 양자 정보 공유와 합동 훈련 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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