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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던 근로시간제 논란…‘삶 만족’ 여가시간, OECD 하위권

노동연구원 노동리뷰 4월호보니

여가시간 비율 17.9%로 28위

“근로시간 줄어야 삶 만족도 올라”

작년 4월 시민들이 서울시청 인근 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여가시간 활용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가시간은 근로시간과 삶의 만족도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최근 근로시간 개편안을 두고 장시간 근로 논란이 불거진 게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월간 노동리뷰 4월호’에 실린 여가시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하루 평균 여가 사용시간 비율은 17.9%로 비교 가능한 OECD 33개 국가 중 28위에 그쳤다. 비교표에 따르면 1위는 25.6%인 노르웨이다. 한국은 미국(19.8%), 일본(19.3%) 보다도 여가 사용시간 비율이 낮았다. 한국 보다 낮은 국가는 인도(17.6%), 중국(15.8%), 멕시코(11.9%) 등이다.



이 조사는 OECD 통계 특성 상 한국 기준이 2014년였다는 한계가 있다. 영국(2015년), 일본(2016년), 미국(2019년)도 현재 시점과 시기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여가시간 비율이 높은 국가가 노동시간이 길지 않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한국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22년 조사에서 1915시간이다. 이는 독일(1349시간), 스웨덴(1444시간)과 500시간 가까이 벌어졌다. 그러데 한국의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보면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2013년부터 5~6점대에 갇혔다.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는 휴가사용비율은 임금이 낮을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란 여가생활 활성화가 삶의 만족도 증가에 기여했다”며 “(한국은) 저소득층일수록 휴가 사용 비율이 낮고 여가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은 특정주에 집중근로를 가능하게 하고 나머지 주에 그만큼 휴식권을 부여해 전체 근로시간을 줄이는 게 취지다. 하지만 특정주의 집중근로 인한 장시간 근로와 이에 상응하는 휴식권이 부여되기 어렵다는 현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고용부는 국민 의견 수렴을 통해 개편안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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