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중국산 수입제품을 결제할 때 미국 달러 대신 위안화로 지불하는 방안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가 달러가 고갈돼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굴기'를 추진하는 중국이 그 빈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4월에 1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미국 달러 대신 위안화를 쓸 것"이라며 "앞으로 매달 7억 9000만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수입 결제 대금을 위안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경제장관 세르히오 마사는 이날 저우 샤오리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결정은 달러화의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주요 수출품인 농작물 작황이 안 좋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 보유액이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외환스와프를 50억달러 규모로 확대한 바 있다.
마사 장관은 "중국과의 스와프를 통해 외환보유액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교류도 강화한다"고 강조하면서 "역대급 가뭄은 150억 달러의 수출 감소를 뜻하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차관 상환) 재협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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