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등 규제 완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미분양 해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수 심리 회복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만 2104가구로 전월(7만 5438가구) 대비 4.4%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2만 7180가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 1034가구로 전월보다 12% 줄었다. 서울은 2099가구에서 1084가구로 한 달 새 48.4% 큰 폭으로 줄었고, 경기는 같은 기간 12.4% 감소한 6385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인천은 3565가구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지방은 전월 대비 2.9% 감소한 6만 1070가구다.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대구(1만 3199가구)는 같은 기간 5.6% 줄어든 반면, 대전(2739가구)은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650가구로 전월보다 1.1%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은 8.7% 늘어난 1612가구, 지방은 0.5% 감소한 7038가구다. 특히 인천(465가구)은 전월보다 34.4% 늘며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서울(392가구)은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7일부터 시행된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는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도 소급 적용된다. 이 밖에도 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역 요건과 중도금 대출 규제 폐지로 분양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매수 심리도 살아나면서 거래량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 2333건으로 전월 대비 27%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1% 감소한 수치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6월(5만 304건)부터 올해 1월(2만 5761건)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하다 2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2만 2722건)은 전월보다 67.4%, 전년 동월보다 13% 각각 증가했다. 서울(5812건)은 같은 기간 46.2%, 14%씩 증가했다. 지방(2만 9611건)은 전월보다 23.6%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보다는 11.2% 감소했다.
유형별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 8926건으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4.2%, 19.8% 늘었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41.5%, 161.7% 증가한 2324건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1001건)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외 주택은 전국 1만 3407건으로 전월보다 36.1%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36.1% 줄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3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6만 4220건이다. 이는 전월보다 3.3% 감소, 전년 동월보다 5.7% 증가한 것이다. 전세 거래량(12만 516건)은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03%, 4.5%씩 감소했고, 월세 거래량(14만 3704건)은 같은 기간 5.6% 감소, 16% 증가했다. 3월 누계 기준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4.9%로 전년 동월 대비 6.9%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인허가 실적은 감소하고 있다. 3월 누계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8만 6444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수도권(3만 253가구)는 전년 동기 대비 29.6%, 지방(5만 6191가구)은 같은 기간 19% 줄었다.
3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36.2% 감소한 5만 3666가구다. 분양 실적도 같은 기간 62.9% 감소하며 2만 4214가구에 그쳤다. 다만 주택 준공 실적은 8만 121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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