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전쟁지휘부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참모단이 28일 서북도서 최북단 백령도 소재 해병부대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북 억제력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전시 작전권을 행사하는 사령부로 장성으로 구성된 참모진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8일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과 히바드 작전참모부장를 비롯한 연합 전투참모단(장성단)은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을 방문, ‘스탭 라이드(staff ride·현장토의)’를 실시했다. 스탭 라이드는 지휘관과 참모단이 주요 작전지역을 방문해 지형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투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군 활동이다. 이는 19세기 프로이센군의 몰트케 참모총장이 전쟁 당시 참모들과 함께 말을 타고 주요 작전이 예상되는 지역을 예비 정찰한 것에서 유래했다. 전장의 지형을 살펴보고 전술적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연합사 전투참모단은 이날 해병대 6여단 작전 현황과 전방 작전 환경을 확인하고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의 참배와 주민대피시설 방문 등을 진행했다. 앞서 연합사는 평택 이전 이후 지난해 12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첫 스탭 라이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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