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핀 앞에서 크게 튄 공은 홀 바로 옆을 지나 멈춰 섰다. 그게 그대로 들어가 샷 이글이 됐다면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상황이었다.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2타 차이로 연장에 가지 못하고 데뷔 후 최고 순위인 공동 6위에 만족했다. 1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은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첫 출전 대회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공동 7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톱 10이자 데뷔 최고 성적이다.
선두와 2타 차의 공동 2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3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적었다. 15번 홀(파5) 이글에 이어 다음 홀 버디로 타수를 전부 만회했지만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유해란은 ‘무늬만 루키’다. 아마추어 시절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우승하는 등 KLPGA 투어 5승이 있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도 1위로 통과했다.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하는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레이스 김(호주),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과 신인왕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인 중 우승이 있는 선수는 한국계 그레이스 김뿐이다.
9언더파를 적은 해나 그린(호주)과 린시위(중국),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연장을 벌여 2차 연장에서 파를 지킨 그린이 우승 상금 45만 달러를 차지했다. 거의 4년 만의 통산 3승째다. 최운정이 6타나 줄여 5언더파 공동 11위로 마감했고 고진영은 1오버파 공동 44위다. 한국 군단은 시즌 8개 대회에서 1승(고진영)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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