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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곽상도 아들 50억 '질병 위로금'으로…아이디어 김만배가 냈다

김만배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위장하자"

단순 어지럼증으로 50억 질병 위로금 의혹

이성문 "확인 어려웠다고 진술" 입맞추기도

대장동팀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월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50억 뇌물 의혹’ 당사자인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에게 ‘질병 위로금’이라고 주장하라는 대책을 낸 것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가 50억 원이 지급된 경위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진술할 내용을 알려주는 등 입맞추기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울경제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김 씨 아내 등 공범 10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곽 전 의원의 아들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곽 전 의원과 이 대표, 곽 씨 등과 수시로 연락하며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곽 씨를 입원시켜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위장하자’는 대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곽 씨가 진단받은 질병은 단순 어지럼증이 발생한 뒤 사라지는 경증 질병으로, 곽 씨가 해당 질병과 관련해 진료받은 횟수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후 진술 과정에서 김 씨의 입장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관계자들을 만나 입을 맞췄다. 당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화천대유 상무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곽 씨가 중병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진술하라고 제안하는 방식이다. 또 최우향 화천대유자산관리 이사에게는 검찰수사와 관련된 연결 링크나 몰수?추징과 관련한 판례를 보내줬다. 검찰은 이 대표가 퇴직금과 관련된 자료를 곽 씨에게 전달하는 등 곽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수 있도록 도왔다고도 적시했다.

곽 전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김만배 씨를 포함해) 만난 적도, 수시로 연락한 적도 없고, 대책을 논의한 적도 없다”며 “(위로금와 관련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서 지급한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받아본 것이 전부다. 이 대표 증인신문 때 법정에서 모두 나온 이야기”라고 밝혔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에 항소해 2심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대장동 사업에서 곽 전 의원의 등장 배경 및 역할, 50억 원의 ‘대가성’을 규명하기 위해 산업은행 컨소시엄 관련사를 압수 수색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추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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