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덕연(42)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의 사무실을 이틀간 압수수색하며 주가 조작 증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까지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주식·금융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팀은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데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 손 모 씨의 주거지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지난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지난달 27일에도 서울 강남구에 있는 H사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수사당국은 라 대표 일당이 거래 가격을 미리 정한 후 사고파는 '통정 거래'를 통해 주가 조작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 대표는 통정 거래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수사팀은 라 대표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변 인물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이 통정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등 미등록 투자일임업 혐의 수사자료도 경찰에서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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