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3’에서 기자와 만난 고노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한일 관계가 개선(improve)되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두 나라의 발전적 관계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세부적인 평가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7~2019년 외무상을 지낸 고노 장관은 외교통으로 차기 총리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날 ‘디지털화와 혁신의 기회’ 세션에서 일본의 디지털 전환 의지와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고노 장관은 “일본에서는 여전히 상당수 사람들이 플로피디스크를 쓰고 작업물을 넘겨줄 때도 컬러복사기와 팩스를 사용하려고 한다”며 “이들은 내가 급진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곧 맞는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 업무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싶다”며 “일본어 등 일본에 특화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맞춤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노 장관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과 일본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영어와 비교해 일본어·한국어·아랍어 등의 데이터 양 자체가 차이가 큰데 이 같은 격차 해결에 일본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규제에 대해서는 “AI를 무작정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올해 아니면 내년 중 AI가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 즉 편향된 정보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가짜 정보를 어떻게 가려내는지 역시 기술의 발전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차기 총리에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시다 내각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고 그 사이에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글·사진(로스앤젤레스)=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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