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현지 시간) 영국 노팅엄에서 리투아니아와 치른 대회 최종전에서 2 대 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를 2승 3패, 승점 6으로 마친 한국은 6개 출전국 가운데 4위에 자리해 내년에도 디비전 1 그룹 A에서 경쟁하게 됐다.
대회 우승팀은 톱 디비전(1부 리그)으로 승격하고, 최하위는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로 강등한다. 개최국 영국은 4승 1연장승, 승점 14로 폴란드(4승 1연장패, 승점 13)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내년 시즌부터 1부 리그에서 뛴다.
한국에 패한 리투아니아는 5전 전패로 승점을 하나도 따지 못하고 강등됐다.
한국전에서 승리하면 루마니아를 최하위로 밀어 넣고 2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리투아니아는 총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이에 맞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2피리어드에 나온 신상훈(애틀랜타 글레디에이터스)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간 한국은 2피리어드 후반 리투아니아에 동점을 허용했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리투아니아의 골문을 3피리어드 막판에 활짝 열어젖힌 건 2004년생 대표팀 막내 김시환(연세대)이다. 김시환은 경기 종료를 33초 남겨두고 파워플레이(상대 반칙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신상훈의 어시스트를 받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김시환은 5 대 2로 대승한 루마니아전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리투아니아를 상대로는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번 대회 신상훈이 2골 1도움, 공격포인트 3개로 최다를 기록했고, 김시환(2골)과 박진규, 전정우(이상 HL 안양·1골 1도움), 이영준, 안진휘, 이돈구(이상 HL 안양·2도움)가 공격포인트를 2개씩 올렸다.
한국 수문장 맷 돌턴(HL 안양)은 리투아니아전에서 33개의 상대 유효 슛(SOG) 가운데 32개를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경기 후 돌턴은 IIHF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리투아니아에 (2부 리그) 생존이 걸린 걸 알고 있었지만, 우리 역시 생존을 위해 싸웠다. 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남자 대표팀을 맡은 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을 치른 김우재 감독은 "목표로 했던 승격은 못 이뤘지만 잔류라는 두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내년에는 경쟁력 있는 젊은 팀으로 만들어서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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