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을 찾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본인의 의지로 방한 일정을 예상보다 앞당겼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6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여름 방한도 거론됐지만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고집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여름 이후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19∼21일 일본 히로시마 개최) 확대회의 참석을 위해 연속 방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내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 복원에 나선 윤 대통령의 결단에 호응해 관계 개선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산케이는 7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의 의제는 북한 대응과 경제안보 협력 강화 등 양국 공통의 이익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 인식은 주요 의제로 삼지 않을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경제안보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는)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발표한 해결책(제3자 대위변제)의 이행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과 관련해 일본 측의 입장을 어떻게 전할지도 초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3월 6일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에 호응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했던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호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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