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이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15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누구일까.
유럽 골프의 기수 중 한 명인 토미 플리트우드(32·잉글랜드)다. 플리트우드는 8일(한국 시간) 끝난 PGA 투어 대회에서도 또 우승을 놓쳤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을 11언더파 공동 5위로 마감했다. 우승자 윈덤 클라크(미국)와 8타 차이다. 1라운드에 나섰던 1타 차 단독 선두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마지막 날 초반 보기 2개를 이후 버디 3개로 바꾸고도 남았으니 또 괜찮은 마무리다. 일반적인 드라이버보다 작고 3번 우드보다는 큰 ‘미니 드라이버’를 써 눈길을 끌었다.
2018년 PGA 투어에 합류한 플리트우드는 116개 출전 대회에서 네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3위도 세 번이다. 그렇게 번 통산 상금이 이번 대회까지 1648만 달러(약 217억 원)나 된다.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고 받은 상금으로 1500만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상금 77만 2500달러를 더해 2000만 달러를 향해 속도를 붙였다.
PGA 투어에서만 우승이 없을 뿐 플리트우드는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6승을 올린, 우승할 줄 아는 선수다. 라이더컵에 두 차례 뽑혔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나갔다. 많은 투어 프로 선수들이 닮고 싶은 스윙으로 꼽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고 일관된 스윙을 지녔다.
PGA 투어에서는 좀처럼 우승이 나오지 않으니 답답할 만도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우승 없이도 통산 상금을 부지런히 일하게 하고 있으니 대단한 일이다. 플리트우드는 올 시즌 11개 출전 대회에서 10차례 컷을 통과했다. 그는 과거 이렇게 말했다. “우승은 나한테 일어나지 않는 일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목표는 1승이 아니라 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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