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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발길 끊은 외국인 관광객, 이야기 담긴 남대문 노포엔 '북적'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제63차 오찬세미나

현성준 라이크어로컬 대표 '명소 만들기' 주제발표

여행자 위한 대한민국 곳곳 생생한 로컬 정보 제공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이상 경복궁이나 남산 등 랜드마크만 훑고 가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지역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장기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죠. 우리는 개인의 취향에 맞춘 여행지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나아가 지역 주민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그 지역만의 숨겨진 매력을 찾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성준 라이크어로컬 대표




현성준 라이크어로컬 대표는 최근 선릉역 패스트파이브에서 '명소(어트랙션)만들기: 요즘 여행의 트렌드'라는 주제로 열린 제 63차 서울부동산포럼 오찬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 대표가 이끄는 라이크어로컬은 플랫폼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트렌드테크(Trendtech) 영역의 사업이다. 처음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이 침체되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금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여행 상품과 여행자를 잇는 B2C서비스와 온라인 여행플랫폼(OT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이던 2016년부터 여행 산업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라이크어로컬이 2017년 오픈한 '한국원워' 서비스는 어느새 중국 개별 여행자가 사용하는 1위 한국여행 플랫폼이 됐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어오는 주된 질문은 '현지인(한국인)들이 가는 식당을 추천해달라'거나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병원은 어디냐'는 등 주로 '로컬'이 즐기는 장소에 대한 것"이라며 "지역에 있는 공급자들과 협의해 다양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컬' 중심인 만큼 콘텐츠나 여행 정보를 제공할 때도 외국인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내국인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본다. 지역 주민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그 지역만의 숨겨진 매력을 찾는 경험이 라이크어로컬이 추구하는 여행 방식이다.



라이크어로컬이 제공하는 부로콜리(Boolocally) 서비스


지난해 5월에는 내국인 여행자에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는 '부로콜리(Boolocally)' 브랜드도 런칭했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지역 곳곳의 공간을 손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례로 부로콜리의 콘텐츠 중 하나인 '부로마블'은 '성수동 속 작은 가게 모험'이라는 테마로 골목골목 숨겨진 공간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현 대표는 "성수동의 수많은 가게들 사이에서 잠재력을 가진 작은 가게들을 조명하고 그들과 관계를 구축해 진정성 있는 고객을 형성하도록 돕는 등 로컬 상권 활성화의 가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 맛집', '△△동 볼거리' 같은 SNS 검색을 통해 공간을 찾는 행위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히 사진 몇 장을 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담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하면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여행 포인트가 생겨날 것이라는 얘기다. 라이크어로컬은 올해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손잡고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 대표는 "부산의 경우 전통적으로 해운대가 가장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많이 등장한 영도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대한민국 지역 곳곳에 많은 발길이 다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스테이를 꾸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박래익 그레이프라운지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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