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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 사태' 피해자 66명 '1350억' 집단소송…라덕연 대표 체포

라 대표 소환 조사 불응 가능성 고려해 체포

검찰 "범죄 혐의 소명돼 체포영장 발부된 것"

투자자 66명 집단소송 제기…피해액 1350억

"투자 일임한 건 맞지만 주가조작인 줄 몰랐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에 입건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가 지난 1일 서울시내에서 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검찰에 체포됐다. 이번 사태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 60여명은 라 대표 등 H사 관계자 6명을 사기 및 배임 등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9일 오전 10시 25분쯤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시세조종과 미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적용해 라 대표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라 대표를 검찰청사로 압송해 조사를 마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라 대표는 지난달 24일 외국계 증권사에서 삼천리 등 9개 종목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라 대표와 H사 관계자들이 이 업체에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든 뒤 통정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수년간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로 거래를 한 건 맞지만 통정거래는 아니다”라고 반박해왔다.

검찰은 이들이 통정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경찰로부터 넘겨 받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해왔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합동수사팀을 꾸리면서 수사에 착수한 이후에는 라 대표와 그의 측근들을 주가조작에 가담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했다.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라 대표 사무실과 강남구 H사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라 대표 등의 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라 대표의 범죄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이 됐기 때문에 체포 영장이 나온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와 그 측근들을 고소했다. 김남명 기자


폭락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도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라 대표와 H사 관계자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집단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66명, 피해금액은 135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 측은 “피해자 분들이 자료 정리를 다 못해 우선적으로 1차 접수를 진행한다”며 “주가조작 세력은 애초 투자금을 정상적으로 운용할 의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투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라 대표 측에 휴대폰을 넘겨 투자를 일임한 사실이 있지만, 이는 주가 조작에 대한 인식이 있었거나, 알고도 용인하는 입장에서 휴대폰을 건넨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 중에는 주가 상승 도중 수익 실현을 요구했으나 라 대표 측이 거절해 고스란히 손실을 보게 됐다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해당 사례는 이번 고소장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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