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4차선 도로로 굴러가는 유모차를 구한 미국의 한 ‘의인'의 사연이 화제다.
CNN과 CBS뉴스 등 외신들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세차장 근처 CCTV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세차장에서 유모차를 옆에 둔 채 차에 짐을 옮기고 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강풍에 밀려 유모차는 도로 쪽으로 빠르게 굴러간다. 이를 눈치 챈 여성은 황급히 유모차를 잡으려 했지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여성은 “도와달라”고 연신 소리치며 차도로 굴러가는 유모차를 바라만 봐야 했다. 그렇게 유모차가 차도에 진입하려고 하던 순간 화면 밖에서 한 남성이 빠르게 뛰어와 유모차를 붙잡는다. 이후 여성을 안심시킨 뒤 유모차를 건넨다.
해당 사건 후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남성의 정체는 한 때 노숙자로 생활했던 로널드 네스만이었다. 네스만은 인근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본 직후 세차장 벤치에 앉아있다가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뛰어나가 유모차를 붙잡았던 것이다.
트럭기사로 일했던 네스만은 지난 2018년 연인의 죽음 이후 방황하며 노숙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최근 새 삶을 살기 위해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구직 활동을 위해 면접을 보러 온 곳에서 이 같은 선행을 한 것이다.
해당 영상이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후 네스만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스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내 행동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게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저 적절한 순간에 거기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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