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과 그의 가족들에 의해 살해된 홍콩의 유명 모델 겸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의 장례식이 다음달 18일에 치러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초이의 얼굴 등 찾지 못한 시신 일부를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족 측은 “일반 조문은 받지 않으며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장례식장 전체를 대관해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후 홍콩 포푹힐 추모관에 고인을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초이는 전 남편 퀑의 친형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딸을 만나러 가던 중 사라졌다. 실종 사흘 만에 룽메이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은 퀑의 아버지이자 초이의 전 시아버지가 임대한 집이었다. 해당 주택에서는 초이의 신분증, 신용카드 등 소지품과 함께 톱, 전기톱, 칼, 망치 등 여러가지 살인 도구도 발견됐다.
퀑과 그의 부친, 삼촌 등 3명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퀑의 어머니이자 초이의 전 시어머니인 리루이샹은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살인 현장에 있던 옷에서 리루이샹의 DNA가 추가로 발견돼 현지 검찰은 초이의 전 시어머니가 이번 사건에 더 기피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이는 2012년 18세의 나이로 퀑과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지만 3년 만에 파경에 이르렀다. 이후 초이는 레스토랑 체인 창업주 아들과 재혼해 두 아이를 더 낳았다.
초이의 전 남편 퀑은 결혼 이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이혼 후에는 지인들에게 투자를 빌미로 귀금속을 팔다가 사기 혐의로 복역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왔다. 퀑의 가족들 역시 애비 초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퀑의 형은 지난 1월부터 초이의 운전기사로 일했고 그의 어머니도 초이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퀑은 체포 당시에도 무직이었다.
초이는 사망 직전 프랑스 명품 패션 잡지 로피시엘의 인터넷판 표지를 장식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전 시댁 식구들이 초이의 재산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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