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한국 여자골프를 깨운 건 역시 ‘에이스’ 고진영(28)이었다.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15승 고지를 밟았다.
세계 랭킹 3위인 고진영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파를 적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을 4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해 기어이 뒤집었다.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이 핀을 많이 지나가 위기를 맞은 듯 보인 고진영은 그러나 버디 퍼트를 가깝게 붙여 파 퍼트를 앞뒀다. 반면 멀지 않은 거리에서 버디를 노린 이민지의 퍼트는 다소 많이 어긋났고 파 퍼트를 놓치면서 고진영에게 기회가 왔다. 손쉽게 파 퍼트를 넣은 고진영은 유해란 등 동료와 팀원들의 축하 음료 세례에 만세를 불렀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 원)다.
고진영은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승수를 추가,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고진영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파운더스컵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근 8개국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조별리그 탈락하고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8개 대회 1승에 그치고 있었으나 고진영의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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