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다른 장타로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방신실(19)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도 2연승으로 신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방신실은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채은을 상대로 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2&1)를 거뒀다. 전날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에게 13번 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가다 1홀 차 역전승을 거뒀던 방신실은 이날은 중반부터 잡은 승기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고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았다. 8조 1위(승점 2)를 달린 그는 1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이 대회는 4명이 한 조로 조별리그를 벌여 조 1위가 16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풀시드권자가 아니어서 모든 대회를 뛸 수 없는 방신실은 지난주 NH투자증권 챔피언십을 마친 직후 이 대회 출전권이 주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NH투자증권 대회에서 공동 3위,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방신실은 겨울 훈련 동안 30야드나 거리를 늘려 최장 300야드가 넘는 초장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장타는 타수 합산인 스트로크플레이보다 홀별 승패를 따지는 1 대 1 매치플레이에서 더 위협적인 무기일 수 있다.
초장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방신실은 국가대표 에이스 시절부터 정교한 퍼트로 더 유명했다. 스스로도 “장타인 편에 들기만 했을 뿐 자신 있는 것은 퍼트였다”고 말한다.
10번 홀로 출발한 방신실은 13번 홀(파3)을 버디로 따내며 앞서나갔다. 스트로크부터 홀로 사라지기까지 9초나 걸린 내리막 롱 버디 퍼트였다. 후반 들어 3홀 차까지 달아난 방신실은 7번 홀(파3) 티샷 미스에 따른 보기로 2홀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앞서 4번 홀(파4)에서는 140야드 거리의 러프에서 9번 아이언으로 샷 이글도 터뜨렸다. 방신실은 “샷이 좀 흔들려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세이브를 잘해서 이겼다. 매치플레이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성격의 대회여서 제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현경도 정연주를 4홀 차로 격파하고 2연승을 달렸고 지난주 우승자 임진희 역시 정슬기를 2홀 차로 누르고 2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이예원은 곽보미를 5홀 차로 제압했다. 역시 2연승이다. 박민지는 김지영을 6홀 차로 완파하고 1패 뒤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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