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지지부진하던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이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가며 연내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전체 1101가구 중 456세대로 분양가는 평(3.3㎡)당 최고 4500만 원 선이 거론된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덕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일 관리처분 변경에 관한 총회를 열고 올해 10월 착공하기로 결의했다. 관리처분계획 추정비례율 산출에 따른 예상 일반분양가는 평당 4000만 원 선이다. 조합은 다음달 2일 시공단(현대건설·GS건설)과 도급 계약을 변경하고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공덕1구역 재건축은 서부지방법원 뒷편인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5만8427㎡ 부지에 지하4층~지상 최고 22층 1101가구(임대주택 65가구 포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중 일반분양은 전체 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456세대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과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맞은 편에는 마포구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위치해 있다.
공덕1구역은 2018년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5년 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당초 조합과 시공단은 같은해 6월 착공하고 11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급계약 체결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 갈등이 불거졌다. 철거 이후 공사현장에 불량토까지 나오면서 처리 과정과 비용 협의에도 시일이 소요됐다.
지난 2월 조합과 시공단은 평당 공사비를 613만 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시공단이 일반분양 이후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직 본격적으로 삽을 뜨진 않은 상태다. 공덕1구역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10월 착공 예정이며 일반분양은 그 이후 진행할 것"이라며 "일반분양가는 평당 4000만 원 대를 예상하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합 내분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만큼 추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불씨도 남아 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착공 지연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 등을 이유로 조합장과 임원 해임을 발의하고 다음달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다. 조합 집행부는 이에 맞서 해임 발의서와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에게 철회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조합장 해임 및 소송전으로 치달을 경우 추후 착공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