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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3세도 "멋지다"…英 플라워쇼서 금상 받은 'K정원'

황지해 작가의 '100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

지리산 식물과 환경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의 공생 담은 작품

쇼 가든 부문서 최고상 등 수상

2011년도 '해우소'로 금상 받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2일(현지 시간) ‘첼시 플라워쇼’를 찾아 황지해 작가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황지해 작가 제공)




22일(현지 시간) 개막한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쇼 가든 부문에 출품한 정원 ‘100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인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지리산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 정원으로 금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첼시 플라워쇼는 23일(현지 시간) 주요 경쟁 부문인 ‘쇼 가든’ 부문에서 황 작가의 ‘100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에 금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황 작가는 2012년 첼시 플라워쇼에서 ‘DMZ: 금지된 정원’으로 쇼 가든 부문 전체 최고상(회장상)과 금상을 동시에 받으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그는 2011년 전통 화장실을 정원으로 승화한 ‘해우소’를 처음 출품해 아티즈 가든 부문에서 금상과 최고상을 받았다.

첼시 플라워쇼는 1827년 처음 개최된 후 제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196년을 이어오며 영국을 ‘정원의 나라’로 불리게 한 박람회다. 250년 역사의 영국왕립원예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매년 방문해오는 등 왕실과 관계가 깊다. 올해는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방문했다.

황 작가의 작품은 첼시 플라워쇼의 얼굴이자 주요 경쟁 부문인 쇼 가든 부문에 출품됐다. 12개의 출품작 중 해외 작품은 황 작가의 작품이 유일하다. 그의 작품은 이번 박람회를 찾은 찰스 3세 국왕의 극찬을 받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전날 찰스 3세 국왕은 쇼 가든 출전 작품 중 3개만 방문했는데 황 작가의 정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국왕은 이날 오후 5시 반 무렵 찾아와 약 7분간 머무르며 설명을 들었다. 그는 예정과 달리 정원 안에 직접 들어가 보겠다고 해서 경호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정원을 둘러보고 ‘정말 맘에 든다’ ‘훌륭하다’ ‘경탄할 만하다’는 다양한 찬사를 쏟아냈다고 한다.



또 황 작가가 마지막에 “안아봐도 되냐”고 묻자 국왕은 “물론”이라고 답하며 웃으며 포옹을 했다. 영국에서 국왕 등 왕실 인사들이 일반 대중과 악수 이상의 접촉을 하는 일은 드물다. 현장에 있던 BBC 취재진이 황 작가에게 “국왕이 정원 안으로 들어가다니, 당신에게는 특별한 날”이라며 “포옹을 한 상황도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왕에 앞서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폴 스미스도 정원을 방문해 1시간가량 둘러보고 “정말 특별하다”며 감탄했다고 전해졌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년 첼시 플라워쇼 쇼 가든 부문에 최종 선정된 황지해 작가의 작품 개요도. 황지해 작가 인스타그램


‘100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 군락을 모티브로 약초와 원시적 형태의 자연 풍경을 통해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토종 식물 등 식물 300여 종과 총 200톤 무게의 바위들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또 바위 사이에는 지리산의 젖줄을 표현한 작은 개울이 흐르고 중심에는 지리산 약초 건조장을 참고해 만든 탑을 세웠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곳의 바위는 채석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스코틀랜드 산에서 채집한 것이다. 운반된 바위들은 지난 100년간 쇼에 사용된 돌 중 가장 큰 돌이라고 한다. 황 작가는 “20억 년이 넘는 시간을 상징하는 바위의 밑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이 100만 년 전에서 온 편지처럼 보일 것”이라며 “지리산 약용식물의 가치와 이들을 키워낸 독특한 환경을 보여주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생,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2일(현지 시간) 개막한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황지해 작가가 쇼 가든 부문에 출품한 정원 ‘100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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