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겪는 최대 어려움은 자녀 교육이고 음식 문화에서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불편을 겪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2022 서울서베이' 조사 통계자료를 활용해 지난해 서울에 사는 시민, 외국인,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아빠의 평균적인 일상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 15일~10월 서울 거주 2만가구와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울 거주 여건 중 '자녀 양육 및 교육'이 4.99점으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높을수록 외국인이 문제라고 느낀다는 의미다. 외국인이 질문에 1~5점(어려울수록 점수 높음)을 선택하면 서울시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환산했다. 다음으로 ‘경제활동 기회 획득’, ‘주택 등 주거공간 확보’, ‘비자 등 체류자격 취득 및 변경’, ‘의료기간 이용’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외국인이 느끼는 어려움이 조금씩 달랐다. 20~30대는 ‘비자 등 체류자격취득 및 변경’(4.93점)이 1순위였고, 40~50대는 ‘자녀양육 및 교육’(5.33점), 60대 이상은 ‘경제활동기회 획득’(4.81점)이 1순위였다.
외국인이 경험한 차별 경험률은 38.1%로 2020년(53.1%) 대비 15%p(포인트) 감소했다. 차별을 경험한 장소는 ‘직장·일터’(27.9%), ‘상점·음식점·은행 등’(19.7%), ‘집주인 또는 부동산 중개업소’(17.4%), ‘공공기관’(16.6%) 순이었다. 차별 원인은 ‘출신 국가’(46.8%), ‘한국어 능력’(40.5%), ‘외모(피부색)’(35.8%) 순이었다.
2021년 서울에서 미취학 자녀(0∼6세)가 있는 가구는 약 25만가구로 2017년 약 33만5000가구보다 25.4% 감소했다.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중 58.7%는 남편이 다른 구 또는 다른 시도로 통근했다. 아내는 현재 살고 있는 동 또는 자치구로 통근하는 비율이 68.0%를 기록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통근 시간은 아내 29.5분, 남편 38.0분이었다.
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분석 결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의 삶이 존중받고, 서울에 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며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