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3년 차인 이정환(32)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환은 26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김민수와 함께 공동 선두다. 5언더파 공동 3위 배용준, 염서현과는 2타 차다.
KPGA 투어 통산 2승의 이정환은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끝으로 그해 말 입대했다. 전역 후 2021시즌 투어로 복귀했지만 입대 전 ‘아이언맨’으로 불리던 정확한 샷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이정환은 입대 전인 2017년, 2018년 각각 78.44%, 72.60%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이정환의 아이언 샷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이정환은 이달 초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날카로운 샷감을 앞세워 군 전역 후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시즌 평균(67.99%)을 한참 웃도는 77.78%의 그린 적중률을 적어냈다.
이날도 뜨거운 샷감을 이어갔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정환은 11번(파4)과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각각 핀 1.9m, 1.5m 안쪽에 붙이는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를 낚았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9번 홀(파4)이었다. 11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30cm 옆에 딱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고 2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이정환은 “군 전역 후 복귀한 지 3년 차인데 그동안 스윙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전지훈련부터 올 시즌 내 스윙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은 샷들이 모두 핀 가까이 붙어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를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만 집중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규, 이태훈(캐나다)이 4언더파 공동 5위, 2타를 줄인 장타자 정찬민이 공동 8위(3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4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이재경은 2타를 잃어 2언더파 공동 13위, 통산 5승의 서요섭은 김민휘, 조민규와 함께 공동 20위(이븐파)에 자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