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야당 후보였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를 겨냥해 “테러리스트들 편을 들었다”며 원색적으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9일(현지 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열을 뒤로 하고 조국의 앞날을 도모하자”고 운을 떼더니 곧바로 비난의 화살을 날렸는데, 그러면서도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은 야권의 쿠르드 정당 지도자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스를 자신의 임기 동안 석방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공언했다. 데미르타스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연계 등 테러 혐의로 2016년부터 수감 중이나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에르도안은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시리아 난민 100만명을 튀르키예가 관할하는 시리아 내 ‘안전 지역’으로 보내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이 카타르와 함께 진행하는 시리안 난민 재정착 프로젝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은 “개발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인 운송과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끌어와 국제 허브로서 튀르키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튀르키예 트라제 지역에서의 허브 구축을 언급했다. 트라제가 허브가 될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밖에 국정 최우선 과제로 지진 피해 재건과 인플레이션 해결을 꼽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