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뇌사자 405명의 숭고한 장기기증으로 약 1600명이 새 생명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모두 405명이며, 이들의 장기로 총 1608건의 이식이 이뤄졌다.
장기별로는 신장 677건, 간 342건, 안구 253건, 심장 167건, 폐 136건 등이다. 뇌사 기증자 수는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2005년까지 한 해 100명을 밑돌던 기증자 수는 꾸준히 늘어 2016명엔 573명까지 늘었으나 2018년 이후엔 400명대에 머물고 있다.
기증원 관계자는 “의학기술 발달로 뇌사자 자체가 줄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정확한 뇌사자 집계가 쉽지 않다”며 “또 코로나19 기간 병원 내 접촉이 특히 제한되면서 가족 동의를 얻기 위한 상담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기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뇌사 장기기증이 좀처럼 늘지 않는 동안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4만8000여 명이다.
기증원은 어렵게 기증을 결심한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기증원 업무에 유족에 대한 관리·지원 업무를 추가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오는 2일 서울, 9일 부산에서 열리는 생명나눔 기증자 추모행사 ‘별을 그리다’ 행사도 기증자 예우의 일환이다.
올해로 10회째인 이 행사는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먼저 열렸고, 앞으로 진행될 행사에는 기증자 유가족 150여 명이 참여한다.
유가족들은 가족을 떠나보내며 쉽지 않은 생명나눔 결심을 한 유가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픔을 치유하고, 수혜자도 참석해 새 삶을 준 이름 모를 기증자에게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문인성 기증원 원장은 “기증에 동의해주신 유가족도 영웅이다”며 “사회를 튼튼하게 해주는 유족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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