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치매 환자에 대한 돌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가 95만 명을 넘어섰다. 불과 2년 만에 10만 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전국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전라남도의 경우 65세이상 노인 인구 12.1%인 5만3000명이 치매 환자로 노인 9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후인 2045년에 14.9%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 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전남의 한 지자체에서 추진한 차별화된 돌봄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시는 일상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며 치매 환자들이 최대한 가정에서 머물며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순천형 치매 안심돌봄’을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사회 협력 차별화된 서비스망 구축
순천시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7만2294명으로 전체 인구 중 25.9%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 추정환자도 5424명으로 급증했다. 그중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환자 수는 3414명으로, 추정 환자 대비 63%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아직도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시는 지난 1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 관리 중인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집에서 거주 중인 대상자는 2004명(58.7%)이며 주·야간 및 요양원·병원에서 거주 중인 대상자는 1410명(41.3%)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크다. 치매 환자 1명을 돌보는 데 국가 지원을 제외한 개인 부담만 연 2061만 원이 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에 순천시는 지역사회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치매 환자가 최대한 가정에서 머물며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지원 서비스를 다각적으로 펼쳐나가면서 차별화된 돌봄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속하고 촘촘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순천시는 치매관리의 새로운 접근을 위해 순천형 치매 안심돌봄을 실현하기 위한 사람 중심 돌봄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 선언 이후 2019년 치매안심센터가 정식으로 개소, 치매 돌봄에 경제적 비용 뿐만 아니라 주·야간 노인복지시설, 의료 기관 등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한 신속한 치매 환자 발굴 및 관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치매는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 초기에 발견해야 진행 정도를 늦출 수 있어 치매환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순천시는 사각지대와 치매안심센터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찾아가는 조기 검진 활성화와 협약 병원(중앙병원)을 기반으로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치매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실시해 신속하고 촘촘하게 치매 환자 발굴에 힘쓰고 있다. 치매 원스톱 서비스와 송영서비스로 치매 돌봄 강화를 위한 정책도 눈길을 끈다. 치매로 진단 받은 대상자들을 위해 치매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 서비스에는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조호물품 제공, 사례 관리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부터는 보훈대상자를 제외한 모든 시민들이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으며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맞춤형 사례 관리를 통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고 있다.
순천시치매안심센터는 운전자들에게 치매파트너 교육을 실시하고, 모범운전자연합회 순천지회에서는 송영서비스 운전자를 선발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와 1대 1 안심 결연을 통해 순천형 치매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형 치매 돌봄을 위해 60세 이상 치매선별검사를 확대하고 조기 관리에 집중해 치매 중증화를 지연 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내년부터는 치매 진단을 위한 진단비, 감별비 23만 원을 소득 제한 없이 지원할 계획이다”며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순천형 치매 안심돌범 서비스를 내실화 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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