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고도 제한 등으로 개발에 제약이 있었던 서울 양천구 신월7-1 재개발구역에 최고 15층 높이에 29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1일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7동 913 일대(신월7-1구역)를 최고 15층(해발고도 이내), 2900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9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형성된 대상지는 이후 협소한 도로, 불법 주정차, 열악한 기반시설 문제 등으로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근에 김포공항이 위치해 고도 제한 등 최고 12층 수준으로만 개발이 가능해 2020년 공공재개발 대상지에서 탈락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지역의 높이 제한을 해발고도 57.86m에서 66.49m로 완화해 최고 15층까지 층고를 높였다. 용도지역도 기부채납 없이 제2종(7층 이하)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높여 평균 층수도 상향했다. 주동(건물)은 고도 제한과 밀도 확보를 고려해 블록형으로 구상했으며 1~2층에는 필로티 공간이 들어선다. 주요 생활 가로인 지양로 변의 건물 높이는 낮게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특히 시는 ‘도심 일상 속 풍부한 정원·녹지를 향유하는 친환경 주거 단지’를 주제로 지양산·곰달래공원·오솔길공원·독서공원 등 주변에 산재한 녹지를 연결해 도심 속 정원 같은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아울러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동서축 진입 도로 폭을 10m·2차로에서 15m·3차로로 확충하도록 구상했다. 지역 내 주요 생활 가로이자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지양로 역시 15m·2차로에서 20m·4차로로 넓힌다. 주민 편의 시설로는 2028년 개통할 경전철 역사(오솔길실버공원역)와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주거·상업 복합 타운을 남부순환로 변에 계획했다. 지양로·남부순환로70길 등 기존 도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해 신설 역세권과 버스 정류장 등 대중교통 동선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으로 유연한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녹지를 충분히 누리는 친환경 주거 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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