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을 강타한 제2호 태풍 마와르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으로 돌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여행 취소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지방이 마와르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고 NHK가 태풍이 점차 진로를 동쪽으로 틀어 1일 밤부터 이틀에 걸쳐 오키나와 본섬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2일 국내에서 운영되는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태풍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려 한다’, ‘여행을 미뤄야 할까’, ‘호텔에 취소 문의를 해봤다’ 등의 글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취소 사례도 적지 않게 소개됐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와르 영향권에 든 오키나와 지역 주민들이 현재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아직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파도가 거세게 치고 강한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등의 장면이 영상에 담겨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태풍 상륙 전 간편식품 쟁탈전이 벌어졌다"며 마트 내 간편식품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은 마와르 영향권의 상가와 공항을 폐쇄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위치한 나하국제공항은 이날 폐쇄됐고, 미야코지마시 전역의 5만5000여 명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도 내려졌다.
한편 올해는 마와르처럼 강한 태풍이 잦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바다에 태풍 연료가 되는 열에너지가 풍부한 상황으로, 여름철부터 본격화하는 엘니뇨로 인해 태풍 세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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