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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자신 이름 내건 국제 콩쿠르 만든다

내년 파리 근교의 성에서 개최

"세계적 성악가 발굴하도록 준비"

'퀸 엘리자베스' 심사위원 참가

"김태한 우승, 내 우승보다 기뻐"

성악가 조수미가 3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 개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주벨기에한국문화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데뷔 30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 성악 콩쿠르를 만든다.

4일 문화계에 따르면 조수미는 내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수미 조 국제 성악 콩쿠르’를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수미는 “직접 콩쿠르를 개최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며 “그간 맡았던 심사위원 경험, 콩쿠르 참가 등 모든 노하우를 합해서 세계적인 성악가를 발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콩쿠르는 내년 7월 15~21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성인 ‘샤토 드 라 페르테 앵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 김태한(왼쪽)이 결과 발표 뒤 성악가 조수미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수미는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한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이번에 처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조수미는 2017년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와 2019년 노르웨이 퀸 소냐 콩쿠르에 이어 세계 3대 성악 콩쿠르에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문화계에서는 한국인이 이번 콩쿠르 결선 진출자 12명 중 3명에 오른 것을 두고 한국 성악가의 수준과 위상이 크게 올라간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수미는 “제가 처음 국제 콩쿠르를 시작했을 때 이런 상황은 많이 없었다”며 “이제는 한국인, 아시아계 예술가들이 많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심사를 하며 역시 우리 한국 성악가들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수미는 이날 경연이 끝난 직후 “나도 콩쿠르에서 여러 번 우승했지만 내가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다”며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성악가 3인 모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감격을 표했다. 조수미는 “1등이 발표됐을 때 모든 심사위원들이 당연하다고 말했다”며 “거의 만장일치였고, 나이가 어린데도 진정성 있게 노래를 한 게 심사위원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후배 김태한에게는 “이번 우승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니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정신 바짝 차리고, 오늘 하루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갈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갈 길이 매우 멀고도 험난하니 제가 옆에서 잘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악가 조수미(가운데)가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극장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마지막 날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를 마친 조수미는 이번 주부터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8일 공주문예회관을 시작으로 10일 당진문예의전당, 2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29일 성남아트센터, 다음 달 2일에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가곡 위주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다음 달부터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들로 이뤄진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와 함께 투어를 가진다. 부산문회회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롯데콘서트홀, 부천아트센터, 강릉아트센터에서 클래식 팬들을 만난다. 율리우스 클렝겔, 아스토르 피아졸라, 엔니오 모리코네, 조지 거슈윈 등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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