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1.7%보다 0.4% 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지난해보다는 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WB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의 영향으로 신흥국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WB는 이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며 내년에는 2.4%의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다.
WB는 보고서에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 리스크가 전 세계 성장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WB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EMDE 금융 시장의 스트레스 위험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EMDE 성장률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9%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한적인 글로벌 신용 조건으로 인해 EMDE 4개국 중 한 곳은 사실상 채권 시장에 대한 접근을 상실했다”면서 “올해 이 지역 성장 전망은 1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추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24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올해 1.1% 성장한 후 2024년에 0.8%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는 주로 지난 1년 반 동안에 걸친 금리 급등 여파 때문이라고 WB는 분석했다.
유로 지역의 경우 지난해 3.5%에서 올해 0.4%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WB는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5.6%, 내년 4.6%의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WB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 재개가 소비 지출, 특히 국내 서비스 분야의 지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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