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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신도시…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시동

연내 전 사업 진행할 SPC 설립

공공주도…LH 등 핵심 사업자로

건설사·銀 등 20곳 금융기관 참여

TK신공항 건설 포함 땐 30조 투입

금호강 활용 미래 수변도시 목표


사업 규모가 최대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국제공항의 후적지 개발을 누가 맡을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계획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만큼 현 대구공항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등이 주둔하고 있는 군공항의 후적지 개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연말까지 사업을 진행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기존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을 모두 새로 설립되는 SPC에 맡길 예정이어서 국내 공공기관은 물론 대형 건설사와 해외 자본까지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PC 설립을 위해 대구시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총 세 번의 사업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첫 설명회에서는 신공항의 사업 개요와 사업별 추진 절차, 사업 추진 구조, SPC 구성, 향후 추진 일정 및 신공항특별법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국내 50대 건설사 및 지역 건설사, 은행·증권사 등 2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시는 신공항특별법에 따라 SPC를 공공 주도 방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공공 시행자가 지분의 50%를 초과하도록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대구도시개발공사 등 공공 부문이 핵심 사업자로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는 특별법에 기부 대 양여 차액에 대한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돼 사업 시행자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만큼 공공과 민간 모두 적극적인 참여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사업 규모가 가장 큰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만 최소 11조 4000억 원이 투입되고 공항 이전 이후 추진되는 후적지 개발까지 포함하면 최대 30조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의 기본 모델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꼽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공항 후적지에 아파트만 잔뜩 건설하다고 해서 대구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겠냐”며 “대구공항과 군공항이 떠난 동촌 후적지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처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무용 빌딩과 최고급 주택가가 밀집한 마리나베이처럼 금호강 물길을 활용해 미래 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조만간 대구에서 지역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신공항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다음 서울에서 한 차례 더 설명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민선 8기 출범 1주년을 즈음해 개최될 3차 설명회에는 홍 시장이 직접 참석해 신공항 및 후적지 개발의 그랜드플랜을 밝히고 사업 참여를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대구·경북을 넘어 국가적인 대형 국책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 부지 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 SPC를 조기에 설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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