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3선 시의원이 여자 초등학생의 볼에 입을 맞추고 포옹을 하는 등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마이니치신문·ANN·TBS 등 다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호시노 신타로(55) 지바현 나리타시 시의원이 전날 경찰에 체포돼 검찰로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만화 도서관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껴안고 뺨에 키스를 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엉덩이를 주물러 주겠다”는 등의 음란한 말을 여러 차례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호시노가 도서관 밖에서도 여학생을 만나 음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만화책을 지역 주민에게 대여하는 사설 도서관이다. 피해 학생은 사건 발생 약 1년 전부터 친구들과 이곳을 이용하면서 호시노 의원과 안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시노의 강제추행 의혹은 지난 1월 학생이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호시노는 “포옹과 입맞춤을 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가벼운 인사였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바현 경찰 수사1과는 여죄를 추궁하며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4월 나리타시 시의원에 처음 선출된 호시노는 지난 4월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9년 5월부터 3년간 시의회의 교육민생상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았다.
세키가와 요시오 시교육위원회 교육장은 전날 “혐의가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아이를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 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가미사키 가쓰 시의회 의장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의회 차원의 대응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호시노는 시내 공민관에서 어린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아이들에게 ‘호시’라는 애칭으로 친근하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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