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산하 을지대학교의료원이 병역명문가 가족들에게 각종 의료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와 전증희 명예회장이 6.25 전쟁 당시 군의관과 간호장교로 참전해 만났고 슬하에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도 중위로 예편했다. 손자 역시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해 3대가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가족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추앙받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박영하 설립자의 뜻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2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을지대의료원은 병역명문가 본인과 가족들에게 △종합 검진 비용 할인 △수술비용 할인 △일부 비급여항목 할인 등을 제공한다. 병역명문가는 조부와 그 손주까지 모두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난 2021년 7월 경기북부병무지청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통해 혜택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대전을지대병원과 노원을지대병원도 합류했다.
이런 결정은 을지재단 설립자인 故 범석 박영하 박사의 애국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자진 입대해 군의관으로서 생사를 넘나드는 부상병들을 치료했다. 의사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전쟁이 끝나고도 3년을 더 복무한 그는 이후 국민 보건 의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더해 의사 최초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안장됐고 2018년에 이달의 현충인물, 지난 4월에는 이달의 영웅으로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부인 전증희 명예회장도 당시 간호장교로 참전했고 이렇게 부부가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의료계에서 손꼽히는 사례다. 손자들도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나라를 위해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병역명문가의 값진 용기와 헌신을 극진히 예우하기 위해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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