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벌떼입찰로 총수 2세 회사를 부당지원한 것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말 화가 난다”며 엄벌 의지를 밝혔다.
원 장관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호반건설은 벌떼입찰로 알짜 공공택지를 대거 낙찰받은 뒤 아들 회사에 양도해 아들들을 번듯한 회사 사장으로 만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벌떼입찰이란 건설사가 공공택지 입찰 과정에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가짜 건설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여하는 편법이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반건설이 계열사를 동원해 벌떼입찰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총수인 김상열 회장이 장남과 차남이 소유한 계열사 회사를 편법 지원했다며 거래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를 적용해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공정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벌어진 이 건에 대해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호반건설은 두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분양이익으로 1조 3000억원을 벌었다”며 “불공정도 이런 불공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해당시기 (벌떼입찰에 동원한 계열사들이) 건설업 등록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불법성 여부는 경찰·검찰 수사로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호반건설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벌인 벌떼입찰 건도 국토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반건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적발된 벌떼입찰 건설사들도 경찰·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며 “향후 제도 보완을 통해 벌떼 입찰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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