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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미중관계 근간은 국민"…빌 게이츠 만나 경협의지 피력

■시진핑, 빌 게이츠와 회담

"올 베이징서 만난 첫 미국친구" 반겨

"패권 답습 않을 것…공동 발전 희망"

게이츠, 백신연구에 5000만弗 기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회담하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환대했다. CCTV 방송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방중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에게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오랜만에 봐서 매우 기쁘다는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공동이사장인 게이츠에게 이같이 말한 뒤 “중국은 재단과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의 근간은 언제나 양국 국민이며 지속적인 우정을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화답한 뒤 “지난 4년 동안 (중국에) 올 수 없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우리는 항상 좋은 대화를 나눠왔고 오늘도 중요한 주제들을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중국 내 MS 사업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시 주석은 MS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독대는 앞서 2015년 ‘중국판 다보스’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지 8년 만이다. 게이츠는 코로나19 사태로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외부와의 교류를 거의 중단한 뒤 처음으로 만남을 재개한 외국 경영인이기도 하다. 이에 CNBC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긴장 관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외국 기업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비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 기관인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를 방문해 향후 5년간 총 5000만 달러(약 635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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